일본 오키나와현 북쪽 야나하 섬 일부를 매입했다는 30대 중국인 여성. 웨이보
한 중국인 여성이 일본 오키나와현 북쪽 무인도 일부를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해당 무인도가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가까이 있어 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산케이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30대 중국인 여성 A 씨는 중국 비즈니스 컨설턴트 회사 명의로 오키나와현 북쪽 야나하 섬 일부를 매입했다.
A 씨가 회사 명의로 사들인 섬의 면적은 38만㎡로, 전체 74만㎡의 절반 수준이다. 섬의 소유권 917건 중 A 씨 회사가 720건을 갖고 있다. 나머지 소유권은 각각 해당 섬 근처 주민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중국인 여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3년 전 구매했다는 일본 야나하 섬 영상을 공개했다. 웨이보
A 씨 회사는 리조트 개발 목적으로 섬 일부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야나하 섬과 관련해 “현재 리조트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사업계획서 및 구체적인 구상도는 올라오지 않았다. A 씨 회사 측은 “며칠 내에 상세 계획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근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리조트 개발 계획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마을 관광협회 담당자는 “섬에는 전기도 안 들어오고 기업 단독 개발은 어렵지 않겠나”며 “섬 주변에는 모즈쿠(큰실말·해초류)를 양식 중이고 산호도 많이 살아서 개발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마을 주민 일부가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과 관련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영해기선이 있는 국경 무인도나 사람이 사는 국경 무인도가 아니라 법적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