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조9000억 투입 ‘보육 사업’ 내달부터 저녁 먹고 하원 100곳 6월부터 주말 긴급 돌봄 10곳 운영 국공립 비율 연말까지 43%로 확대
주말에도 부부가 모두 일하는 가정을 위해 서울시가 올 6월부터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저녁 식사 후 하원토록 하는 ‘석식 지원 어린이집’ 100곳이 운영된다.
시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보육 3대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올해만 1조90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 ‘주말 돌봄’ 어린이집 운영
현재 36.4%인 서울시내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도 연말까지 43%로 늘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거나 공공보육 수요가 많은 아파트에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석식 어린이집’도 지정
일부 어린이집에는 저녁을 만들 조리 인력을 지원해 희망하는 어린이 모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력 부족 문제로 야간 돌봄을 신청한 소수에게만 저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에서 조리 인력을 지원해 이른 시간에 하원하는 아이들도 저녁을 먹고 집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어린이집 100곳을 선정해 다음 달부터 지원할 방침이다.
보육 서비스의 질도 대폭 끌어올린다. 현장에서 가장 요구가 많았던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사업은 올해 총 400곳에서 진행한다. 어린이집마다 보육교사 1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음 달부터 어린이집 70곳(100개 반)에서 시범 운영하는 0세 전담반은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2명으로 기존 3명에서 1명 줄이고, 3세반은 기존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초보 부모를 위한 ‘맞춤형 전문가 코칭’도 지원한다. 식습관, 놀이, 훈육 등 초보 양육자의 고민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특강을 2회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일대일 양육 코칭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전문가의 해결책을 제공받도록 하고, 관련 책자와 영상 등도 수시로 제공할 방침이다. 4월 동작구에 개소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에선 영유아 발달 검사와 치료 연계를 지원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