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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주말 문여는 어린이집 생긴다

입력 | 2023-02-16 03:00:00

서울시, 1조9000억 투입 ‘보육 사업’
내달부터 저녁 먹고 하원 100곳
6월부터 주말 긴급 돌봄 10곳 운영
국공립 비율 연말까지 43%로 확대




주말에도 부부가 모두 일하는 가정을 위해 서울시가 올 6월부터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저녁 식사 후 하원토록 하는 ‘석식 지원 어린이집’ 100곳이 운영된다.

시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보육 3대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올해만 1조90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 ‘주말 돌봄’ 어린이집 운영

우선 6월부터 주말 보육에 특화된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 10곳을 신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야간 및 휴일에도 24시간 영유아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365 열린 어린이집’ 4곳을 추가로 지정해 총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말에 긴급 돌봄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주말 특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365 열린 어린이집과의 거리, 자치구 상황 등을 고려해 주말 어린이집을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도 올해 60개 공동체(240개 어린이집)로 확대한다. 모아 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국공립, 민간, 가정어린이집 3∼5곳을 묶어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어린이집 160곳이 원아 모집부터 교재 및 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 및 현장학습 기획을 함께 진행했다.

현재 36.4%인 서울시내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도 연말까지 43%로 늘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거나 공공보육 수요가 많은 아파트에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석식 어린이집’도 지정

일부 어린이집에는 저녁을 만들 조리 인력을 지원해 희망하는 어린이 모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력 부족 문제로 야간 돌봄을 신청한 소수에게만 저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에서 조리 인력을 지원해 이른 시간에 하원하는 아이들도 저녁을 먹고 집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어린이집 100곳을 선정해 다음 달부터 지원할 방침이다.

보육 서비스의 질도 대폭 끌어올린다. 현장에서 가장 요구가 많았던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사업은 올해 총 400곳에서 진행한다. 어린이집마다 보육교사 1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음 달부터 어린이집 70곳(100개 반)에서 시범 운영하는 0세 전담반은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2명으로 기존 3명에서 1명 줄이고, 3세반은 기존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초보 부모를 위한 ‘맞춤형 전문가 코칭’도 지원한다. 식습관, 놀이, 훈육 등 초보 양육자의 고민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특강을 2회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일대일 양육 코칭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전문가의 해결책을 제공받도록 하고, 관련 책자와 영상 등도 수시로 제공할 방침이다. 4월 동작구에 개소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에선 영유아 발달 검사와 치료 연계를 지원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3대 분야 중점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보육특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