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피 버스데이’, ‘폭설’로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충북 제천 출신인 고인은 대학생이던 1966년 동화 ‘철이와 아버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듬해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1969년 소설 ‘처형의 땅’으로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이 됐다.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당시 금기시된 정지용의 시로 석사 논문을 써 주목받았다. 1978년부터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시집 ‘아침의 예언’,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벙어리 장갑’ 등을 냈고 소설집 ‘순은의 아침’, ‘처형의 땅’, ‘새와 십자가’ 등도 출간했다. 1998년 시 전문 계간지 ‘시안’을 창간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은관문화훈장, 정지용작가상, 한국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02-923-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