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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한국이 전쟁 극복했듯 지진 이겨낼것”

입력 | 2023-02-16 03:00:00

무라트 타메르 주한대사 강조
“한국사회의 잇단 지원에 감사
기부의 끈 놓지 말아달라” 호소



14일 무라트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대사가 서울 중구 장충동의 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국내외 지원이 지진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이 6·25전쟁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듯 튀르키예도 이번 지진을 이겨낼 겁니다.”

14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관에서 만난 무라트 타메르 대사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빠른 복구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내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달려와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국내외의 지원이 지진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메르 대사는 지난해 말 한국에 부임했고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한국에 오기 전 쿠웨이트 대사, 우크라이나 오데사 총영사 등을 지냈다. 지진 후 윤 대통령이 직접 대사관을 방문하고 한국 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며 “한국 국민, 정부, 국회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쟁 영화에서 보던 폭탄이 휩쓸고 간 장면을 실제 상황으로 보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 가지안테프를 비롯한 주요 피해 지역이 풍부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유네스코는 2015년 튀르키예 도시 중 최초로 가지안테프를 ‘미식 도시’로 지정했다. 이 외에 하타이는 튀르키예 정교회의 첫 발생지, 샨르우르파는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 곳이라며 이 도시들이 과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타메르 대사는 “한국에서는 1000원이 큰돈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생존자들에게는 그 돈으로 마실 물을 구매하는 등 생존과 직결된다”며 “기부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비누 물티슈 기저귀 생리대 같은 위생용품, 구호 텐트 이불 침낭 같은 방한용품의 지원 또한 절실하다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 기부를 가로채는 곳이 있다고도 들었다며 “공신력 있는 유명 국제 구호단체가 아니라면 꼭 대사관 공식 소셜미디어, 전화 등을 통해 대사관 계좌 및 물류센터 주소가 맞는지 확인하고 대사관에 직접 기부해 달라”고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