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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 작심 비판…“고객 뒷전”

입력 | 2023-02-16 09:48:00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2020.3.25/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대한항공이 발표한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15일 밤 페이스북에 “마일리지 소지자들을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보너스 항공권) 제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국내선의 경우 편도 5000마일, 국제선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시아,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해왔다. 오는 4월부터는 실제 운항 거리별로 10구간으로 나눠, 단거리는 마일리지 공제폭을 줄이는 대신 장거리는 늘리기로 했다.

예컨대 단거리 노선인 인천-하노이 편(이하 이코노미 좌석·왕복 기준)은 종전 4만 마일에서 3만 5000마일로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들지만 장거리 노선인 인천-뉴욕 편은 종전 7만 마일에서 9만 마일로 마일리지 차감 폭이 늘어난다.

이 같은 개편 정책에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더구나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못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항공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늘길 국민안전부터 불편사항까지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