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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韓엥겔지수 G5보다 큰폭 상승…“식품물가 급등 탓”

입력 | 2023-02-16 14:48:00


주요국(G5+한국) 엥겔지수 상승 폭(2019년 대비 2021년) 한경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 5개국(G5)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과 G5의 2019, 2021년 엥겔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상승폭은 1.4% 포인트로 G5 평균(0.9% 포인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지수는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국의 엥겔지수는 2019년 11.4%에서 2021년 12.8%로 높아졌다. 2021년 기준 일본(16.3%)과 프랑스(13.9%)의 엥겔지수가 더 높긴 하지만, 두 나라의 2년 새 상승폭은 일본 0.9% 포인트, 프랑스 0.8% 포인트로 G5 평균을 밑돈다.

이는 식품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0, 2021년 한국의 식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평균 5.2%로 G5 평균 상승률 1.7%보다 3배 이상 높다. G5 중 식품 소비자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미국 3.5% 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한국이 주요 농산물을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글로벌 공급망 충격 상황에서 식품물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해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19.4%로 100%를 넘긴 미국(117.0%)이나 유럽연합(EU·102.1%)은 물론 일본(26.9%)보다도 낮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2019년 4분기(10~12월) 71.2%에서 2021년 4분기 67.3%로 낮아지는 등 소비 자체가 둔화한 것도 엥겔지수를 높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생계유지와 직접 연관된 식품가격이 오르면 저소득층 피해가 커진다”며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한 식품물가 상승폭 최소화로 취약계층 생활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