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뉴스1
16일 채널A 단독보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전날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진행된 대질 조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향해 이렇게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약 4시간 반 동안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방용청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불러 4자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 전 부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자 검찰은 안 회장에 이어 김 전 회장과 방 부회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며 먼저 대납을 제안해 쌍방울이 경기도 대신 비용을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8.10.25. 뉴스1
대질조사 참여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전 회장 사이 전화 통화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이 전 부지사가 바꿔줘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고, 방 부회장과 안 회장도 통화 모습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