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역대최대 22% 하락

입력 | 2023-02-17 03:00:00

2월 둘째주 0.28% 떨어져 낙폭 줄어
부동산원 “급매 위주로만 거래”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이상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1·3부동산대책 등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소폭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17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인 2008년 ―10.21%의 2배가 넘는 하락 폭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선 직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컸던 3월(1.09%)과 4월(1.15%)에는 상승했다. 하지만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뒤부터는 매달 2% 이상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새해 들어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책을 발표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8% 떨어지며 지난주(0.31%)보다는 내림 폭이 줄었지만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천(―0.57%) 강서(―0.54%) 관악(―0.50%) 도봉(―0.46%)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인천(―0.51%→―0.39%) 경기(―0.75%→―0.64%)도 전주보다 다소 하락 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고 규제 완화가 이어지며 거래량이 다소 늘었지만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급매 위주의 저가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