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시, 2030세계박람회 현지 실사 앞두고 유치 열기 후끈

입력 | 2023-02-17 03:00:00

16개 기초단체 합심해 실사 대비
대규모 불꽃축제-문화행사 예정
기후변화-탄소중립 강조로 차별화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를 대비해 14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구·군수협의회.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BIE 실사는 후보도시의 유치 열기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개최지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 왔다.

부산시는 최근 구청장, 군수,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BIE 실사 대비 준비 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의 16개 기초단체가 합심해 실사단이 방문하는 4월 초를 ‘엑스포 주간’으로 지정하고 시정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부산을 방문하는 BIE 실사단 대표는 총 8명이다. 4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중앙정부와 국회, 상공계 관계자들을 만나 유치 준비 상황을 파악한다. 이어 4일 부산을 방문해 개최 예정지 등을 확인한 뒤 7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현지 실사 기간에 대규모 불꽃축제와 공연 등 한국의 멋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을 시찰할 때에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하며 경쟁 도시와의 차별을 꾀한다. 실사단의 세부 동선은 보안 등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 조유장 엑스포추진본부장은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시민단체와 대학생 서포터스 등이 3월부터 다양한 행사를 열며 유치 열기를 띄울 예정”이라며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이유와 인류의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전달하고, 실사단이 엑스포의 설립 취지와 주제를 동선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실사단 방문에 맞춰 부산∼서울 고속철도(KTX) 무정차 특별열차를 운행하고 열차 외관도 엑스포 이미지로 꾸며 홍보를 극대화한다. 이들이 출국을 위해 부산에서 인천으로 갈 때에는 항공기 운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엑스포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벤트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특히 3월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현지 실사 상황을 지켜보며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엑스포 유치 경쟁은 최근 초박빙 상태로 알려졌다. 유치전 초반에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집중적인 대외교섭을 전개한 결과 부산의 지지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 실사에 앞서 리야드(3월 6∼10일)와 우크라이나의 오데사(3월 20∼24일)가 실사를 받는다. 각 후보지의 실사 결과 보고서는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71개 BIE 회원국에 전달된다. 그래서 이번 실사가 중요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에 최적화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사단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시민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부산이 가진 천혜의 생태자원을 최대한 소개해 반드시 유치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