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특수효과 작업팀 서면 인터뷰 “사실적 표현 위해 과학자들과 협력 수중 식물-해양 생물 움직임 관찰에 바닷물 거품-표면 파동까지 구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 넣을 시각특수효과(VFX) 장면을 위해 물속에서 촬영하고 있는 제작진. 월드디즈니컴퍼니 제공
“영화 속 2225개의 장면에서 물 효과가 필요했는데 제작하기 까다로웠다. 아이들이 해변에서 싸우는 장면은 고해상도로 구현하기 위해 8일간 모의 실험을 진행할 정도였다.”
유니티는 영화 속에서 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워터 태스크포스(TF)’라는 별도 조직을 꾸려 뉴질랜드 국립물대기연구소(NIWA)와 협력했다. 산호의 성장과 수중 식물의 움직임 등을 연구소 소속 학자들과 논의했고 직접 해양 생물도 관찰했다. 생물이 움직일 때 바닷속 물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기록했다.
제작진은 ‘아바타: 물의 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VFX 장면으로 등장인물 제이크 설리가 돌고래와 비슷한 생물 ‘일루’에 올라타면서 손목에 가죽끈을 동여매는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은 배우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는 모션 캡처 기술과 사실처럼 물을 재현하는 기법 등을 활용해 실사 영상, 컴퓨터그래픽(CG)을 혼합해 탄생했다. 타타척 펠로는 “이 장면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촬영했다”며 “영화 속에선 관객들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제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VFX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치도 강조했다. 푸어 부사장은 “VFX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위해 유니티는 정기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최근엔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3차원(3D) 그래픽 등으로 구현하는 기술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유니티는 웨타 디지털의 CG 제작 기술을 조만간 일반 이용자와 창작자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앞으로 한국 제작사와도 VFX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협업할 기회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