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美 첫 합동훈련 가져 구창모, 2017년 APBC서 쓴잔 양의지, 2019-2021년 2차례 무릎 3월 10일 ‘일본 타도’ 선봉 나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포수 양의지(왼쪽 사진 가운데)가 대표팀 합동훈련 첫날인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 연습을 하고 있다. 대표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는 구창모(오른쪽 사진)도 이날 힘차게 공을 뿌리며 몸을 풀었다. 투손=뉴스1
야구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왼손 에이스 투수인 구창모(26·NC)와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36·두산)에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서 아팠던 기억을 씻어내는 것이다.
NC에서 뛰다 지난겨울 6년 최대 152억 원을 받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 역시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선수로 승승장구해온 양의지도 일본전에서는 두 차례 아픔을 겪었다. 양의지는 ‘한국 킬러’로 불리는 야마다 데쓰토(31·야쿠르트)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야마다는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양현종(35·KIA)으로부터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는 고우석(25·LG)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쳤다. 양의지는 “이번 대표팀이 내겐 거의 마지막일 수 있다. 일본에 두 번이나 당했던 걸 마음에 담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꼭 갚아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어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태블릿PC에 담긴 일본 타자들의 타격 영상을 봤다. 야마다뿐 아니라 (작년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도 경계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 전 양의지는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같이 뛰었던 구창모를 만나자마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2020년 NC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두 선수는 이번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전 선봉에 선다.
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