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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심과 상식에 따라 표결해야”… 국민의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압박

입력 | 2023-02-17 03:00:00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부패 정치인 퇴출은 국민 요청”
내부선 “가결 가능성 높지않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부패한 정치인이 정치권에서 퇴출당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이자 국민 요청이다.”(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

국민의힘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 방탄 국회를 포기하라”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는 것을 두고 “구속영장 청구의 원인을 이 대표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검찰에 나가 진술을 거부하고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자신의 진술 거부는 물론 관련자에 대한 입막음과 증거인멸 시도만 보더라도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양심과 상식’을 거론하며 체포동의안 표결 찬성을 촉구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양식 있는 의원들의 상식적인 판단이 민주당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가 더는 범죄인 도피처, 은신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국민을 버리고, 부정부패를 옹호하는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체포동의안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 28명 이상의 이탈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 한 여당 의원은 “민주당이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을 감안하면 ‘방탄 단일대오’가 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 대표가 대법원 판결까지 버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경우 총선의 유불리를 계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가장 큰 약점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당이라는 것인데 이 대표가 자신의 공약인 불체포 특권 포기를 뒤집으면 내로남불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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