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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따라 접나…삼성 vs 애플 폴더블 전쟁 ‘초읽기’

입력 | 2023-02-17 06:09:00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필요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폴더블 아이폰이 곧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폴더블폰’ 경쟁이 펼쳐질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화면뿐만 아니라 기기 여러 부분을 터치해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특허를 받았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기기 측면에 위치한 ‘가상 셔터 버튼’을 터치해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 또 기기 측면을 손가락으로 위아래 움직이면 볼륨도 조절할 수 있다.

랩어라운드 스크린이 있는 폴더블폰 또는 태블릿PC 도면도 특허가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랩어라운드 스크린은 스마트폰 뒷면까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기술로 보통 접이식 스마트폰에 쓰이는 기술이다.

이에 애플이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폴더블 아이폰·아이패드 등 접이식 스마트기기를 곧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할 경우, 8인치 QHD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날이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애플도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

애플은 그동안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얇고 강력한 힌지가 있다. 하지만 폴더블폰 출시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폴더블폰 중앙 디스플레이의 굴곡, 약한 패널 내구성 등 완벽하지 않은 기술 한계도 있지만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아도 충분히 실적을 내왔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선 굳이 모험을 택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이 나날이 커지자 애플도 폴더블폰에 관심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보면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출하량이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약 12억3000만~12억4000만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폴더블폰 출하량은 2270만대로 예측했다. 지난해 1490만대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00달러(약 128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는 폴더블폰이 안착하는 걸 볼 수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등을 달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 폴더블폰 시장이 커질수록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더 오를 수 있다. 19%로 바짝 쫓고 있는 애플과의 간격도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폴더블폰의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때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 고성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격전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들이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이 고속성장하는 걸 지켜보지만 않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가 예측하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 예상 시기는 2024~2025년이다. 업계 관계자들 말대로라면 이르면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전쟁의 중심이 ‘접는 폰’이 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