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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軍 정찰위성 1호기, 11월 美 반덴버그 기지서 발사

입력 | 2023-02-17 12:08:00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대북 독자감시 ‘첫 발’, 해상도 30cm급
2020년대 중반까지 5기 전력화해 2시간마다 북한 전역 감시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  출처 스페이스 트위터


군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시점이 올해 11월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같은 내용을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정찰위성의 발사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더그 공군기지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덴버그 기지는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이자 확장억제 수단으로 꼽히는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장소이기도 하다.

방사청에 따르면 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호기가 올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공개 입찰을 거쳐 스페이스X와 정찰위성의 발사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스페이스X는 1호기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800㎏급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순차적으로 올리게 된다. 앞서 군은 2020년에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쏘아 올린바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도 팰컨9에 실려서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425사업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올려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 총사업비는 1조 20000억 원으로 최종 전략화 목표 시기는 2020년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그간 한국군은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를 미국 정찰위성에 크게 의존해왔다. 올해 말부터 정찰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전력화되면 2시간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을 밀착 감시할수 있게 된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 급으로 알려졌다. 수백 km 고도에서 지상의 30cm 물체를 식별할수 있을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한편 북한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고 최단기간 내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남북 정찰위성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