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모여 인공지능(AI)의 군사적 이용과 개발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규제하는 국제 원칙 제정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틀간 열린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한·네덜란드 정상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주최한 REAIM은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다룬 첫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등을 포함한 61개국과 정부 관계자들과 국제기구 등 2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국가는 ‘공동 행동 촉구서’에 서명하며 “국제법에 따른 의무와 국제 안보와 안정, 책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군용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에 관한 국제 규칙 제정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회의에 참여했지만 촉구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군사 영역에서 AI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AI 시스템의 신뢰성과 인간 개입, 불명확한 책임 소재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에 퍼져 있다”며 이같은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현재 AI는 정찰과 감시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드론을 이용한 자율 목표 설정 등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에서 AI의 사용을 규제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봤지만 참가자들은 이러한 지침이 시급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AIM 2차 회의는 다음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