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0월18일부터 11월22일까지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과 교사 총 7만86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지난 2014년부터 시행돼 왔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57.6%로 전년보다 3.6%포인트 줄어들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학생은 31.7%로 같은 기간 6.7%포인트 늘었다.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는 답변은 10.7%였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27.9%의 학생들이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를 들었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줄어들고,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증가했다.
특히 북한이 협력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년보다 13.9%가 줄어든 38.7%, 경계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년보다 11.0%가 늘어난 38.1%로 집계됐다. 그 격차는 2020년 30.5%에서 2022년 0.6%까지 급감했다.
통일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82.7%, 교사 90.4%가 학교에서 통일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 ‘통일이익’,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모습’ 순으로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과 일치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