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약 6㎏ 더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핵탄두 하나에 플루토늄이 6㎏가량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플루토늄으로만 적어도 1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2021년부터 다시 원자로 가동을 시작한 북한은 올해 연료를 배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몇 개월의 냉각기를 거친 뒤 새 플루토늄 분리를 위한 재처리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추정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원자로를 가동하며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며 최근 한국 ‘2022 국방백서’에서 제시된 북한 플루토늄 보유량 20㎏ 증가는 지속적 원자로 가동에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2016년 이후 2018년 제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까지 2년 더 영변 핵시설 원자로를 가동했으며, 늘어난 20kg의 플루토늄은 이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2021년부터 갑자기 플루토늄 생산량을 늘린 것이 아니라 지속해 영변 원자로를 가동해왔지만 한국 당국이 2016년 이후 플루토늄 추정치를 백서에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의 작동 방식을 보면 현시점에서 북한에서 생산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플루토늄보다 더 많다”며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점점 더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의 수나 운영 상태, 위치 등 북한의 관련 능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 당국이 백서에 고농축 우라늄 추정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