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실행력 강화’ 합의뒤 첫 실시 北 “전례없는 대응 직면할것” 위협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이 22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개최된다. 이번 TTX는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해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연례 개최에 합의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허태근 국방정책실장과 시다르트 모한다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및 리처드 존슨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부차관보가 양국 대표로 참석한다. 미 핵전력을 총괄하는 미 전략사령부와 인도태평양사령부의 관계자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참석자들은 23일엔 미 조지아주의 킹스베이 해군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5, 6척이 배치돼 있다. 전략핵잠은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20여 발의 다탄두 핵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해 적국의 핵 공격 시 핵 보복 임무를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가장 강력한 확장억제 경고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당국자들의 핵잠 내부 참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17일 대변인 담화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 당국자는 “신형 ICBM 발사, 7차 핵실험과 같은 전략적 도발이나 국지적 무력시위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