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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 치매 판정

입력 | 2023-02-18 03:00:00

지난해 3월 실어증으로 은퇴
가족 “누구에게든 닥칠 잔인한 질병”
치료법 없어… 평균수명 최대 13년




지난해 3월 실어증을 진단받아 영화계에서 은퇴했던 미국 유명 배우 브루스 윌리스(68·사진)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그의 가족들이 밝혔다. 실어증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상태가 나빠져 정밀 진단을 거쳤고 치매를 앓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공개했다. 치매의 증상이 실어증이었던 셈이다.

1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윌리스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진단받았다. 그가 겪고 있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직면한 병의 한 증상”이라며 “고통스럽지만 드디어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두측두엽 치매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잔인한 질병이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며 이 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미 전두측두엽치매협회에 따르면 이 병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돼 발생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판단력 장애, 행동 성격 움직임 등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알려진 치료 방법은 없다. 환자의 평균 수명은 진단받은 후 7∼13년이다.

이날 성명은 윌리스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둔 현 부인 에마 헤밍, 세 딸을 둔 전 부인 데미 무어, 이들의 다섯 자녀 등이 작성했다. 가족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친구인 윌리스를 위해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했다.

윌리스는 1955년 독일 남서부 이다어오버슈타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서독에 주둔하던 미군, 모친은 독일인이었다.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8년부터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 역할을 맡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이 외에도 ‘펄프 픽션’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오션스 트웰브’ ‘씬 시티’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골든글로브상, 에미상도 받았으며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