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2년 3월24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평양 노동신문
지난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소가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미 워싱턴DC 안보 비영리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62건의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62건 가운데 37건이 성공했고 5건은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0건은 성공이나 실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7~2021년 5년간 순안 국제공항 인근 지역에서 발사된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만 유독 이곳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통계다.
이에 대해 미 군사전문가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곳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형 시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RFA에 말했다.
시설 내 고층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고, 시설과 연결된 도로망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넓다는 것이다. 또 도로가 주변 대형 지하 시설물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북한이 순안 국제공항 인근에 위장용 미사일을 여러 개 배치해두고, TEL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진짜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사일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지난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