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2번의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18일 “오늘 검찰에 ‘다음 주 수요일(22일) 오전에 소환해달라’는 출석 일자 조율 의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대질신문과 관련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절차가 없던 점 등을 재차 지적했다.
현 변호사는 “대질조사가 고성이 오가는 속에서 이뤄져 피의자가 위협을 느끼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는 자유롭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사가 변호인에게 ‘법도 모르며 변호하느냐’, ‘그래서 제대로 변호가 되겠느냐’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과 함께 4자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첫 대질신문에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중국 출장에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는데 왜 기억하지 못하느냐”는 취지로 말하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질신문을 진행한 이후 이 전 부지사에게 16일과 17일 다시 출석해 것을 요구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불응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