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에게 (진)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터키)의 한 아홉 살 소년이 도움의 손을 내민 우리 국민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영어와 한글로 번역한 문장은 번역기를 사용한 듯 다소 서툴렀지만, 그 내용은 큰 울림을 줬다.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그 이후 작고한 유엔군이 안장돼 있는 곳으로, 묘역에는 튀르키예 등 참전국 군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기념비가 설치돼 있다.
소년은 메시지에서 “터키 지진 이후 여러분은 우릴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 당신은 우리를 도왔다”고 했다.
소년은 이어 “약속한다.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의 나라에 방문할 것”이라며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년은 “나는 데니즐리 지방에 살고 있다. 나는 당신이 미래에 (이곳으로) 휴가를 오길 바란다. 당신이 우리 집에 오면 당신은 우리의 손님이 될 것”이라며 “당신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글을 맺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의 그림도 전했다.
명 작가의 그림을 보면, 튀르키예 군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장소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마실 것을 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 긴급구호대원도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에게 마실 것을 줬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