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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여정 궤변에 개탄…정세 악화 책임 망각”

입력 | 2023-02-19 13:30:00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뉴스1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다음날인 19일 낸 담화에 대해 “오히려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이) 현 정세 악화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뿐이라는 점을 재차 경고한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여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올바른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신문은 “미사일총국이 발사훈련을 지도했으며 훈련엔 ICBM 운용부대 중에서 발사 경험이 풍부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 낸 담화에서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며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우려하고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모든 나라들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의 중대한 책임을 지닌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저들의 극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실행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