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신문은 “미사일총국이 발사훈련을 지도했으며 훈련엔 ICBM 운용부대 중에서 발사 경험이 풍부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그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48일 만의 도발이다. 최대 정점고도 5768km까지 상승한 장거리 미사일은 900km가량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김여정은 다음 날 담화를 내고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ICBM 발사는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거리가 1만4000km로 추정되는 화성-15형은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투발 수단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발사한 데 이어 이달 초 ‘고체연료 ICBM 운용부대’를 창설하는 등 장거리 미사일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줄 의향이 없다”며 미국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도를 거듭 드러냈다.
북한은 향후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한미 간 확장억제 수단운용연습(TTX)과 다음 달 연합훈련 ‘프리덤 실드’ 기간에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ICBM 발사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우려된다.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에 골몰하는 사이 식량난은 더 악화돼 아사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당 3000만 달러에 이르는 ICBM 등 미사일 발사 비용을 합치면 주민들의 1년 치 쌀값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 얻을 것 없는 도발 전략에 매달려 봤자 돌아오는 것은 고립과 빈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후계 분위기를 띄우며 연일 대동하고 다니는 딸을 비롯해 후대에 물려줄 것도 결국 그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