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블랙홀’된 의대] 4660명 중 1343명 최종 등록 안해 연대 반도체공학과 전원 등록 포기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자 10명 중 3명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계열은 의약학계열로, 문과계열은 이과계열로 상당수 연쇄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전체 정시 모집인원 4660명 중 1343명(28.8%)이 최종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도 모집인원 4416명 중 1301명(29.5%)이 등록을 포기한 것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는 서울대 등록 포기 인원이 지난해 202명(19.5%)에서 올해 155명(11.5%)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서울대가 올해부터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능 점수가 높지만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서울대보다는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 등에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학교 모두 인문계열의 등록포기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한 이과 학생들이 타 대학 자연계열에 등록한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의·치·수의대 등 의학계열과 약대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 94명에서 올해 63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의대는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