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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4만6000명 넘어…구조작업 대부분 종료

입력 | 2023-02-20 09:28:00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13일 만에 사망자 수가 4만6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당국이 대부분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중단한 가운 추가 생존자 발견 소식은 뜸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처음 튀르키예를 방문해 1억 달러(약 1300억원)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사망자 4만6000명 돌파…43만명 이상 대피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4만10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정부와 유엔은 시리아에서 최소 58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집계된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4만6834명이다. 하지만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지난 18일 기준 약 10만5000채의 건물이 무너졌거나 철거돼야 할 정도로 심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옥타이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자들에게 “잠깐이라도” 손상된 건물에 들어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현재 43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31만372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 시설에 수용됐으며 시민 68만2000명에게 재난 지원금 각각 1만 리라(약 69만원)가 지급된 상태다.

◇구조 작업 대부분 종료…정부군-반군 교전에 폭격까지

이런 상황 속 튀르키예에서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대부분 중단됐다. AFAD는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카흐라만마라슈와 하타이 등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누스 세제로 AFAD 국장은 이들 2개 주 지역의 건물 40곳에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구조 소식은 날이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 하타이의 한 아파트 잔해 속에서 지진 발생 296시간 만에 일가족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지만 이후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었다.

오랜 내전으로 현지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국경 개방으로 구호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과 이스라엘의 폭격 등으로 구호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통제 지역인 아타렙 외곽에 포격을 가했고 동시에 인근 전선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이 서로에게 기관총을 발사하면서 충돌을 일어났다.

시리아 중부 사막에서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53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또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격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美, 튀르키예·시리아에 1300억 추가 지원

한편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진 발생 직후 튀르키예에 수색구조대와 의료품, 중장비 등을 보냈으며 시리아를 포괄하는 인도적 지원금 85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승인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진 피해 지역 인근 아다나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방문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을 돕는 것”이라며 “피해 규모와 쓰러진 건물들을 보면 피해 복구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튀르키예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지진 피해 복구와 관련해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추가적인 양자회담을 갖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튀르키예의 F-16 전투기 구입과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