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에 이어 카드사들도 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신한카드에 이어 롯데카드가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기준으로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13일 수요예측을 통해 21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이 맡았다.
A0의 신용등급을 지닌 롯데카드 영구채는 2019년 6월 2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롯데카드가 영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 적정성 개선 및 조달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카드도 이달 14일 사모로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연 5.28%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 롯데카드의 총 채권은 17조9000억 원, 개인 실질회원은 759만 명이다. 롯데 그룹과의 사업 연계성 및 비교적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카드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한 차입부채는 15조2000억 원이며, 이중 회사채 비중이 48.5%, 장기 기업어음(CP) 비중이 22.9%로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