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접종 7일간 겨우 92명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이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접종을 예방하기 위해 위탁 의료기관 별로 특정 요일을 지정해 접종하고 있다. 뉴스1
20일부터 생후 6개월~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자 접종이 시작된다. 13일부터 당일 접종이 진행중이지만 19일(오후 6시 기준)까지 총 접종자가 92명에 불과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에 따른 접종이 20일부터 전국 840곳 접종 기관에서 시작된다. 접종 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ncv.kdca.go.kr)의 ‘예방접종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는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한 영유아용 백신을 8주(56일) 간격으로 총 3번 맞는다.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도 이 백신을 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사의 영유아용 백신에 대한 효과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에서 6개월~4세 452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접종 후 나타난 이상 반응은 대부분 가벼웠다. 가장 자주 나타난 이상 반응은 6개월~2세 미만의 경우 졸음, 식욕 감퇴, 발열 등이었고 2~4세는 피로, 설사, 발열 등이었다. 심근염과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사망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13~19일 오후 6시까지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는 총 92명이다. 여기에는 국내 접종 시작 이전에 해외에서 접종받은 영유아도 포함돼 있다. 방역 당국은 영유아의 경우 고위험군 접종 대상자의 수가 의사 소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예약률과 접종률을 별도 집계하지는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영유아는 소아나 청소년과 비교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위험이 더 크다며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다. 0~4세의 코로나19 입원율은 5.3%로 5~11세(1.1%), 12~17세(0.9%)보다 높다. 0~4세 코로나19 확진자 10만 명당 사망자는 1.49명으로 5~9세(1.05명), 10~19세(0.54명)보다 많다.
자료: 질병관리청
또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심각한 면역저하자, 만성 폐질환과 만성심잘질환 등 기저질환자, 중증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