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은행권의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폭 떨어지는 동안 대출금리는 더디게 소폭 내려간 결과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대금리차는 전월대비 모두 확대됐다.
은행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국민 1.10→1.81%포인트 ▲농협 1.15→1.69%포인트 ▲우리 1.38→1.59%포인트 ▲하나 1.01→1.44%포인트 ▲신한 1.19→1.33%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금융채와 코픽스 등 준거금리를 반영하는 시장금리의 조정 속도와 폭 차이에 기인한다. 올해 들어 예금금리가 빠르게 대폭 떨어지는 동안 대출금리는 더디게 소폭 내려간 영향이다.
예대차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국민은행을 보면 대출금리가 5.54%에서 5.53%로 0.01%포인트 내리는 동안, 저축성수신금리는 4.44%에서 3.72%로 0.72%포인트 급락했다.
이마저 기업대출금리(5.82→5.62%포인트)가 내린 영향으로, 가계대출금리(5.09→5.28%포인트)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5.05→5.23%포인트)는 더 상승했다.
이 같은 예대차는 은행들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상품 기준이다. 이달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예대마진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영향은 다음 달 나오는 2월 예대차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와 가산금리를 보면 ▲국민 5.36, 3.27→5.23, 2.64% ▲신한 5.61, 2.50→5.21, 3.19% ▲농협 5.09, 0.82→4.68, 0.82% ▲하나 5.02, 3.09→4.65, 2.97% 등 대체로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평균금리가 5.36%에서 5.17%로 내렸고 가산금리는 2.65%에서 2.92%로 올랐다.
일반신용대출의 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와 가산금리를 보면 ▲국민 6.57, 3.27→6.26, 3.34% ▲우리 6.46, 2.95→6.21, 2.99% ▲신한 6.60, 2.81→5.87, 2.97% ▲하나 6.32, 3.89→5.85, 4.03%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금리는 내리고 가산금리는 오르는 상황이다. 농협은 각각 7.13, 3.06%에서 6.43, 2.82%로 평균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은행을 강하게 질타하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만큼, 2월부터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예대차를 줄이는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