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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화살에 맞서 싸우자” 이재명이 野의원들에 돌린 문자

입력 | 2023-02-20 18:4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2.16.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검찰을 비판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민주당 소속 전 의원들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제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민주당은 큰 분란과 갈등 없이 단결하고 있다.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협력을 더 우선시하며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의원님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메시지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먼저 성남FC 사건에 대해 “첫 번째 소환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으나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선 “1년 넘게 저와 제 주변을 먼지 털 듯 털고 있다”며 “궁박한 처지에 놓인 일부의 뒤집힌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방울그룹 관련 사건은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만 오면 이재명은 끝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어느 순간 대북송금 사건으로 외피를 갈아입고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으로 털다가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 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잡겠다고, 야당 탄압하겠다고, 전 정권 보복하겠다고 쓴 수사력 10분의 1만 제대로 썼으면 곽상도 50억이 무죄라는 참담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보복 수사에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다. 그러나 제 부족함으로 대선 패배가 초래한 일이기에 모두 감수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민생위기로 국민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의원님들, 당원·지지자, 국민과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자료를 보낸다”며 자신의 구속영장 전문과 지난 17일 공개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18페이지짜리 반박문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꼭 읽어봐 주고, 널리 알려달라”며 “진실의 방패를 들어 거짓의 화살에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