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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변동성 큰 투자환경, 분산형 투자로 균형을”

입력 | 2023-02-21 03:00:00

반대 방향의 자산 섞어서 구성하면
금융시장 변동에 유연한 대응 가능
채권 중심으로 투자기반 다진 후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에도 배분




Q. 개인 사업을 하는 60대 초반의 A 씨는 부동산 매각으로 10억 원의 여유자금이 생겨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2022년 고공행진하던 인플레이션은 조금씩 둔화되는 것 같지만,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 정책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기에도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큰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남정숙 SC제일은행 벡스코지점 팀장

A. 지난 1년 동안 투자자들은 참으로 다양한 상황을 겪어왔다. 2023년에도 미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 중국 경제의 회복,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긴축 중단 및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여러 변동 요인이 혼재된 투자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은 움직임이 각기 다른 자산들을 섞는 것이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에 금과 은을 보유한다면 시장 변동에 따라 가격이 같이 오르거나 내리겠지만, 국내 주식과 회사채를 보유한다면 가격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성과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부동산과 미국 주식, 국내 주식과 달러 자산도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투자의 기반을 쌓아간다면 금융위기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유가 폭락, 전 세계 질병 대유행 등과 같은 대형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마음을 덜 졸이면서 투자를 지속할 확률이 높다. 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과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우선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투자 방법은 채권을 핵심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지난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은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고, 특히 채권은 역사적 수준의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속도 조절 의지 역시 확인된다는 점에서 채권에 대한 비중 확보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채권을 통해 확보가 가능한 수익 또한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투자의 승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채권 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시장금리가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이자 수익은 꾸준히 쌓여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은 장기간 보유하더라도 원금 회복을 기약할 수 없으나, 채권은 부도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정해진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 이런 두 가지 장점으로 인해 채권에 투자하면 비교적 명확한 목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때도 하나의 개별 채권에 여유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대신 다양한 채권에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를 적극 추천한다. 채권형 펀드로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다진 후에 나머지 여유자금으로 위험자산, 즉 주식형 펀드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활용해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시장이 늘 변화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자산별 편입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의 지속성을 뒷받침해준다.



남정숙 SC제일은행 벡스코지점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