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5년까지 확대 추진 자치구당 1곳 이상 조성 방침 홍제천 등 5곳은 연내 마무리 市, 사업지 1곳당 30억 예산 지원
서울 종로구 홍제천 역사문화공간 조감도. 서울시는 2025년까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전체 자치구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2025년까지 전체 자치구에 조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도심에 흐르는 작은 하천과 실개천 332km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자치구당 1곳 이상씩 총 30곳의 수변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홍제천 도림천 세곡천 불광천 등 5곳이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어 고덕천, 성북천, 양재천 등 하천 14곳은 연내에 착공 또는 설계에 들어가 2024년까지 완공한다.
● 2025년까지 수변감성도시 30곳 조성
올해 시민에게 공개되는 수변감성도시 5곳은 △홍제천 상류(종로구) △도림천 관악구 구간 △도림천 동작구 구간 △세곡천(강남구) △불광천(서대문구)이다. 현재 모두 설계가 마무리됐고, 4월 공사에 들어가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도림천 관악구 구간은 인근 순대타운과 신원시장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수변 테라스를 쉼터와 함께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각종 공연과 바자회, 지역 행사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를 흐르는 도림천에는 수해 방지 제방을 활용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어린이 놀이터로 쓰일 ‘벚꽃놀이마당’에는 미끄럼틀과 암벽 등반 체험 시설이 마련되고,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쉬거나 운동할 수 있는 ‘숨마당’도 조성된다.
강남구 세곡천에는 ‘물맞이 광장’, ‘반고개 테라스’, 갤러리 등 각종 문화·휴식 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된다. 세곡천 인근 지역이 대규모 주거단지인 만큼 어린이부터 직장인과 고령층까지 다양한 주민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각종 축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 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불광천 서대문구 구간에는 증산역 일대 주민들을 위한 ‘수변감성거리’가 만들어진다. 증산역 주변에는 도로와 각종 시설물이 많아 주거 지역과 불광천이 단절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는 이 일대 도로 구조를 바꾸고, 각종 시설물을 이전해 주민들의 하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수변 공간과 연계한 커뮤니티 광장과 쉼터도 조성한다.
● “수변감성도시로 도시 매력과 경쟁력 향상”
성북천(성북구), 고덕천(강동구), 구파발천(은평구), 당현천(노원구), 장지천(송파구), 양재천(강남구) 등 14곳은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거나 착공에 들어가 2024년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이 중 성북천 성북구 구간은 거점 광장 4곳을 조성한 뒤 광장과 광장 사이를 문화·예술 특화거리로 조성해 주민들이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재천은 수변 테라스 카페인 ‘양재천 커넥션 카페’와 북카페를 만들고, 양재천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기로 했다.
또 시는 이달부터 자치구를 대상으로 추가 사업지를 공모 중이다. 연말까지 사업지를 모두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지는 1곳당 30억 원의 예산을 제공하고, 시가 사업 기획 및 설계도 지원한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변감성도시를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 매력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