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연재… SF계 대부로 불려 “1970, 80년대 애니메이션 붐 견인”
198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사진 출처 도에이 애니메이션 홈페이지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로 잘 알려진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사진)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20일 NHK 등 일본 매체는 마쓰모토가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모토의 만화 스튜디오 ‘레이지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쓰모토가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며 추모했다.
1938년생인 마쓰모토는 1954년 ‘꿀벌의 모험’을 연재하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은하철도 999를 1977년부터 ‘주간소년킹’에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기계 백작’에게 어머니를 잃은 데쓰로(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다뤘다. 인기에 힘입어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고 198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밖에도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을 연재하며 SF계의 대부로 불렸다. 아사히신문은 “마쓰모토가 SF 만화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누렸을 뿐 아니라 1970, 80년대 애니메이션 붐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