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긴급구호 특별부스를 찾은 주민들이 구호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뉴스1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시리아에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도착하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보낸 ‘스팸’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20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은 “대다수 튀르키예인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전체 인구의 90% 이상은 무슬림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 푸드)이다. 돼지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 성분이 들어 있는 젤리나 초코파이도 금지된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야흐야 케말 지역 공터에 마련된 임시 텐트촌에서 지역 주민에게 긴급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뉴스1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를 버티며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 “추위와 배고픔,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