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제주시에 있는 제주 진보정당 간부 B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다.2022.12.19/뉴스1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제주 지역에서 반미, 반보수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지하 조직 ‘ㅎㄱㅎ’ 조직원 2명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은 전날인 20일 국보법위반 혐의를 받는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A 씨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수사를 하지 않을 경우 두 사람이 도주하거나 핵심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지하 조직 ‘총책’ 인 전직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C 씨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만큼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선 제외됐다.
구속된 A 씨 등은 2017년 7월 캄보디아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공작원을 접선한 뒤 국내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지하조직 ‘ㅎㄱㅎ’을 설립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인 C 씨가 2017년 7월 캄보디아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 공작원 김명성 등을 만나 지령을 받았고, 이후 국내로 돌아와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A, B 씨와 함께 지하 조직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구속된 A 씨 등에 대해 최장 20일 동안 보강 수사를 거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