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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수사, 대선 패배 업보…의원들에게 마음의 빚”

입력 | 2023-02-21 19:36: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있다. 2023.2.21.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이건 이재명의 대선 패배 업보”라며 “당 대표로서 의원님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이 역사적 분기점인 것 같다. 제 부족으로 대선에서 패배해 우리 사회·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한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 영장 내용을 보니 결국 이재명이 돈 받은 게 없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며 “계좌 추적은 물론, 주변을 다 털어도 나온 게 없다. 몇 년 동안 검사가 70여 명 가까이 동원돼 수백 번 압수수색 했음에도 이재명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고 영장에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개발이익 환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배임죄를 적용한다면, 아예 환수하지 않은 부산 엘시티와 양평 공흥지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검찰이 주장하는 70% 이익 환수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70%의 기준과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일일이 (내게)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허무맹랑하다”며 “위법·불법 행위를 사전에 보고하고 승인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정영학 녹취록이 10년간의 실록 아닌가. 여기에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을 리 있느냐”고 반문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영장 내용을 봐도 불법·부당한 행정 업무 처리가 없었다. 모두 적법하게 처리됐다는 것이 영장 내용에도 드러난다”며 “기업 관련 용도 변경 등 제반 성남시 행정 행위는 모두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대선을 마치고 검찰 특수부 수사가 들어올 것이란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는 발언도 했다는 게 박 대변인 전언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신상발언 뒤 의원총회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났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회로 보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이달 24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7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