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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왔다는 그날, 관저인근 휴대폰 기지국 ‘기록 없음’

입력 | 2023-02-21 20:15:00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2.10 뉴스1


역술 유튜버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천공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시기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 인근 기지국에서 천공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천공 명의 휴대전화에 대해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 및 통화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천공이 공관을 다녀간 시점으로 지목된 지난해 3월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서울사무소 인근 기지국과 천공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주고받은 기록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다녀간 적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천공이 공관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거나,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의혹의 진위를 명확하게 가리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수사가 더 필요하다.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앞서 천공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지난해 4월 1일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일화를 다루며 “육군참모총장이 귓속말로 ‘A 씨와 천공이 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 전 총장을 조사했던 경찰은 “공관 관리관에게 (천공 방문에 대해)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천공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분석했는데 당시 공관 관리관이나 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통화한 기록 역시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천공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