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성남FC 투명운영으로 시민통합할 것”

입력 | 2023-02-22 03:00:00

성남FC 올해 2부리그 강등
출정식서 1부 승격 의지 다져
신상진 구단주 “성남 영광 재현”



2023시즌 2부 리그에서 새 출발을 하는 성남FC가 18일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성남FC 제공


“꼭 1부 리그로 승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남FC 소속 김진래 선수(26)는 경기 수원시 매탄고에서 주전으로 뛰던 에이스였다. 대학 진학 대신 2016년 K리그 명문팀 수원 삼성 입단을 선택했지만 2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프로의 장벽을 실감했다. 이후 2부 리그 FC안양에서 임대선수로 뛰는 등 여러 구단을 전전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말 열린 성남FC 공개 테스트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 플레이를 선보이며 175 대 1의 경쟁을 뚫고 지명됐다. 그는 “마지막이란 생각을 갖고 테스트에 임했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성남FC, 2부 리그서 새 출발
올해 2부 리그로 강등된 성남FC가 18일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2023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함께하는 변화, 끝없는 도전’이란 슬로건을 공개했다. 신 시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운영으로 성남FC가 다시 정상에 서는 날을 위해 구단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성남FC가 성남시민을 하나로 묶는 대통합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성남FC를 이끌 새 사령탑에는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9)이 선임됐다. 이 감독은 “지지해 주는 팬들을 위해 올해 목표는 무조건 1부 리그 승격”이라며 “성남FC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선수 영입 등 팀 정비도 마무리됐다. 올해 선수 14명이 새로 입단하고 20명이 군 입대 등의 이유로 팀을 나갔다. 이 감독은 태국 치앙마이와 경남 남해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 신상진 시장 “다시 힘 모으자”
1989년 창단한 성남 일화는 2014년 시의 예산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로 재창단했다. 성남FC는 그동안 1부 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3회 등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는 7승 9무 22패로 1부 리그에서 12개팀 중 꼴찌를 했고, 그 결과 올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내 기업 중 인허가 이슈가 있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6곳에 후원금 160억여 원을 내게 한 뒤 용도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대표는 “시장이나 공무원들은 구단의 광고영업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기업들의 후원금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신 시장은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 이후 팬클럽 등에서 ‘해체는 안 된다’며 반발하자 신 시장은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화답하며 새 출발을 약속했다.

성남FC는 다음 달 1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안산그리너스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총 36경기를 치른다. 2부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2∼5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 자격을 얻게 된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