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욜라대 농구팀 ‘백발의 천사’ 슈밋 수녀 28일 첫 회고록 출간 “첨단기술 익숙… 멈추면 뒤처져 적응력은 내게 엄청난 힘을 준다”
‘백발의 천사’로 불리며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 농구팀의 마스코트로 꼽히는 103세 진 돌로레스 슈밋 수녀가 인생 첫 회고록을 내놓는다. 신앙과 농구에 대한 사랑을 비롯해 100년을 넘게 살면서 느낀 소회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슈밋 수녀가 화제의 인물이 된 것은 98세이던 2018년 3월이다. NCAA가 매년 3월 주최하는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토너먼트의 별칭인 ‘3월의 광란(March Madness)’에서 로욜라대 남자농구팀이 33년 만에 64강에 진출하던 날이었다. 선수들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일제히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자 그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60년 이상을 대학에서 보낸 슈밋 수녀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오전 5시면 일어나 아침 기도를 하고 태블릿PC로 성경을 읽는다. 오전 9시 전에 학생센터 사무실로 출근해 선수들에게 e메일을 쓰고 경기 통계를 확인한 뒤 연습을 참관하고 상담도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첨단기술에 익숙하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적응력은 내게 엄청난 힘을 준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