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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우크라 민간인 8006명 사망…사상자 90%, 러 무차별 공격 탓”

입력 | 2023-02-22 06:37: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사흘 앞둔 21일(현지시간) 유엔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수는 80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실제 사망자수는 훨씬 많으리라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 감시단은 개전 일인 지난해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8006명를 확인했다. 격전지 접근 및 정보 제한 등 이유로 실제 사망자수는 수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시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487명으로 확인됐다. 지뢰와 폭발물 잔해로 219명이 숨지고 4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체 부상자수는 1만3287명으로 파악됐다. 사상자의 90%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 미사일 공격 그리고 포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격전지 마리우폴로, 약 2000명가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전직 전쟁 포로의 증언에 따르면 마리우폴 주둔 러시아군은 매일 트럭 한 대분의 시체를 수집했다고 한다.

아울러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크름반도)에서도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 뿐만 아니라 유엔은 러시아 내에서도 3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만 증거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사실 관계 파악은 못했다고 전했다.

마틸다 보그너 우크라이나 주재 유엔 감시단장은 이날 취재진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이것들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망과 부상 뒤에는 여러 인간 비극과 무수히 파괴된 삶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번 전쟁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권 침해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이 지급되도록 보다 강력한 국제적 조치를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