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대참사다. 리버풀이 먼저 2골을 뽑고도 내리 5실점하며 대역전패했다. 그것도 홈인 안필드에서 당한 굴욕이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에서 다르윈 누네스와 모하메드 살라가 먼저 2골을 뽑아내고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카림 벤제마에게 2골씩 내주는 등 수비가 무너지며 2-5로 역전패했다.
홈에서 3골차 패배를 당한 리버풀은 다음달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4골차로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는 절대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리버풀은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경기 시작 3분여만에 안필드의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살라의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누녜스가 힐킥으로 이어받아 골문을 열었다. 3분 10초만에 넣은 골로 안필드는 열광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전반 14분에는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살라의 골이 터졌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의 백패스 과정에서 쿠르투아의 가슴 트래핑이 곧바로 살라에게 연결되며 두 번째 골이 됐다.
그러나 리버풀의 함성은 딱 여기까지였다. 살라의 골이 터진지 불과 7분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추격골이 터졌다. 왼쪽 공간을 돌파하다가 벤제마의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7분 다비드 알바가 부상을 입어 나초와 교체하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전반 36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으로 이어지며 2-2 균형을 맞췄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조 고메즈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가 에데르 밀리탕의 헤더로 연결되며 3-2로 앞서나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0분 호드리구의 일대일 패스를 받은 벤제마의 슈팅이 리버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되는 행운으로 이어지며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벤제마는 후반 22분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알리송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버질 반다이크가 지키고 있는 리버풀의 중앙 수비가 그대로 허물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 벤제마, 모드리치를 빼며 체력 안배까지 노렸다. 이미 3골차로 벌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리버풀은 홈에서 초반에 반짝 힘을 썼을 뿐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