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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억’ 베니테스까지 등장…벤투 후임 찾기 안갯속

입력 | 2023-02-22 08:14:00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찾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하고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독일 출신의 마이클 뮐러를 앉힌 뒤 대표팀 선임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화상으로 첫 회의를 연 위원회는 이후 비공개로 새 감독 찾기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외신들의 보도를 볼 때 외국인 사령탑으로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위원회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이후 실제로 여러 후보가 거론돼 왔다.

가장 먼저 호세 보르달라스(스페인) 전 헤타페(스페인)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어 브라질 명장 치치 감독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의 스승인 토르스텐 핑크(독일) 전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전 일본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또 최근엔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 뮐러 위원장이 내세운 한국 사령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한국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 현실성이 낮은 게 사실이다.

보르달라스, 모레노 등은 유럽을 벗어난 적이 없고, 치치와 비엘사는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또 일부는 벤투가 한국에 남긴 이른바 주도하는 축구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에는 라파엘 베니테스 전 리버풀 감독이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팟캐스트에서 한국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출신의 베니테스 전 감독은 리버풀에서 2005~200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이후 인터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하기도 했다.

2019년 7월부터는 중국 프로축구 다롄 이팡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해 에버턴(잉글랜드)에서 경질된 후 야인으로 지낸다.

하지만 베니테스는 유럽을 벗어나는 걸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한국, 멕시코에서 오퍼가 있었다”면서도 “프리미어리그(EPL)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게 사실이다. 가족 등 잉글랜드에서의 모든 게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며 유럽 잔류가 우선이라고 했다.

고액의 몸값을 보더라도 한국행 가능성이 낮다. 베니테스는 에버턴에서 연봉 700만 파운드(약 109억원)를 받았는데, 벤투 감독이 받았던 18억원과는 차이가 크다.

협회는 애초 이달 말까진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새 사령탑 찾기 작업이 더뎌지면서 다음달 초쯤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대표팀은 다음달 24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 벤투 후임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