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수개월 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시 주석 방러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계획은 초기 단계로 시 주석이 러시아의 세계 2차 대전 전승기념일에 맞춰 오는 4월 또는 5월 초 러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다자간 평화협상 추진 일환이라며 중국은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냉전 사고방식’ 도입에 반대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간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로 외교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를 지원해왔다. 중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을 늘리고 러시아에 첨단 기술 제품을 제공했다.
이런 행동으로 중국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불신이 커지자 중국은 새로운 정책 입장을 마련하고 있다. 왕 위원은 최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번 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독자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2000년대 초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6자 회담을 주도하는 등 국제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더스팀슨센터의 쑨원 연구원은 “중국은 평화를 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 해결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평화를 촉구하는 것은 값싸고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