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한미 확장억제수단(핵우산) 운용 연습(DSC TTX)을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하며 올해 연합연습·훈련을 본격화한다.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현지시간 이날, 우리 시간으론 23일 미 워싱턴DC 소재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DSC TTX를 실시한다.
토론식 연습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위기관리와 군사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가정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 대표단은 23일에는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도 방문한다. 킹스베이 해군기지는 미국의 핵 3축 중 하나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SSBM)의 모항이다.
우리 대표단의 미 핵잠수함 기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장병들은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훈련도 함께한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사전 경고 성격으로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다음날 한미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를 전개한 가운데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고, 북한은 또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며 맞대응을 이어갔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적의 행동 건건사사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발과 한·미 대응이 반복되는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지난해 말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연합연습·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2~4월 한·미 훈련 하나하나에 맞춰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며 “봄부터 역대급 위기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가지고 대외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안보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