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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같았는데” 아침부터 혼자서 삼겹살 3인분 먹고 도망

입력 | 2023-02-22 11:26:00


보배드림 갈무리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20대 남성이 들어와 혼자서 삼겹살 3인분과 김치찌개를 먹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A 씨는 70대 부모님이 운영하는 순천 청암대 근처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A 씨는 “부모님이 아파트 정리 후 식당 한쪽에서 살면서 어렵게 운영하던 식당”이라며 “부모님은 젊은 친구들 집에서 밥 먹인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즐거워하셨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 지난 20일 오전 9시경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왔다. 영업시간 전이었지만 A 씨 부모는 ‘손주 같은 마음’에 주문을 받아줬다고 한다.

남성은 아침부터 삼겹살 3인분에 공깃밥, 음료수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후 김치찌개를 추가로 주문해 약 5만원어치를 먹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남성은 주변을 살펴보더니 갑자기 도망갔다. 식당 CCTV에는 이 남성이 주변을 둘러보고 재킷을 챙겨 조용히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아버지가 카운터에서 잠깐 자리를 비우시고, 어머니는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나오셨는데 그 사이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A 씨의 부모는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 놔둬라”고 했지만, CCTV를 확인한 A 씨는 “고의인 것 같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순천의 다른 식당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글을 봤다”면서 “다른 식당은 당하지 말라고 올린다. 제발 우리 이러지 맙시다”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