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4월 삿포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의 오염수에 관해 투명한 방류 절차에 의한 처리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준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공동성명에 ‘방출을 위한 투명성 있는 과정을 환영한다’는 표현과 제염토(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토양)의 재이용 계획에 대해 ‘진척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려고 각국과 조율하고 있다.
오염수와 제염토 문제 모두 일본 국내에서 신중론이 뿌리 깊은 문제지만 주요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아사히는 해석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G7으로 결속할 수 있으면 안전성을 어필할 수 있다”며 “다만 일본 고유의 문제를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의문외에 독일 등 원자력 발전에 신중한 나라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환영’까지 담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G7의 공동성명에 오염수 방출이나 제염토 재사용을 뒷받침하는 문구가 들어간 적은 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는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과정 등에서 발생한다. 정화 처리를 진행시켜 원전 부지 안에 있는 탱크에 보관하지만, 도쿄전력에 따르면 올 여름부터 가을 무렵에 가득 찰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62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국가 기준치 이하의 농도로 낮춘 뒤 오염수(처리수)를 원자력 발전소 1㎞ 앞바다에 방출할 계획으로, 올해 봄이나 여름에 방류를 시작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