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시스
우리나라 청년들의 주관적인 성인 인식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대가 되어서도 “이제 어른이 됐다”라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늦어진 주관적 성인 인식은 결혼·출산 연령의 증가로 이어져 저출산 현상의 한 가지 원인이 됐다고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유민상 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성인 이행기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인식과 함의’를 발표했다.
유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최근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들처럼 ‘새로운 성인기’(emerging adulthood)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인기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급격한 전환이 아닌, 그 사이에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안정적인 직업 및 독립을 탐색하는 성인 이행기를 뜻한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청년들을 만나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며 “취업을 하고 일자리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나 스스로 모든 것들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끔은 어른인 것 같은데, 가끔은 아닌 것 같다’고 실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청소년 세대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는 시대적, 거시적인 변화라고 봤다. 따라서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저출산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유 연구위원은 진단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