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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죄책감·수치심 ‘이 효과’로 줄일 수 있어

입력 | 2023-02-22 19:00:00

스위스 바젤대 심리학과 연구팀 실험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가짜 약이라는 걸 알고 먹은 상황에서도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인 ‘오픈 라벨 플라시보(Open Label Placebo)’가 죄책감, 수치심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8~40세의 남녀 1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급성, 만성 질환 보유자나 정신질환 환자는 실험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미안하거나 규칙을 어겼던 기억 써보기 등을 통해 피실험자의 죄책감을 유도한 후 죄의식, 수치심, 자존감을 측정했다. 이후 무작위로 A, B, C그룹을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A 그룹에게는 실험을 위해 제작된 알약을 주며 ‘이 약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죄책감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B 그룹에게는 ‘우리는 A 그룹에게 가짜 약이 죄책감과 연관돼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대조군인 C 그룹에게는 어떠한 약도 주지 않았다.

연구 결과, A·B 그룹 모두 C 그룹과 비교했을 때 죄책감·수치심 수치가 유의미한 수치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가짜라는 걸 알면서 약을 섭취해도 죄책감과 수치심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불안, 우울 등 다른 감정에 오픈 라벨 플라시보 효과가 영향을 주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지면 다양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이 효과가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SCI급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2-제12호에 실렸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