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경쟁자 김기현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우리 표를 깎아먹고 우리 대선을 망친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의 장점인 포용과 융합을 부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당원들의 자랑스러운 선택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20년 뿌리당원임을 내세워 저를 공격했다. 오늘 인터뷰에서도 저의 과거 정치를 들어 아예 당을 해코지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연포탕은 어디에 두고, 대선 단일화 정신까지 부정하는 치졸함을 보이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포용과 융합의 정당이다. 우리 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던 19대 총선을 보자. 비대위를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승리를 거뒀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나 조명철 전 의원처럼 대한민국 밖에서 온 분들까지 적극적으로 포용했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최재형 의원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됐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실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민주당의 실체와 싸워 승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우리 당의 장점인 포용과 융합을 부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더 어울리지 않는 당 대표는 누구일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 온 김기현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대표”라며 안 후보를 향해 “개혁한다며 ‘대통령하고 싸우겠다’ ‘견제하겠다’고 하면 야당 하지 왜 여당을 하느냐”고 말했다.
또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를 겨냥해 “늘 우리를 해코지하고 문재인, 박원순 편들어주고 대선(2017년)을 끝까지 뛰어서 우리 표를 깎아먹고 우리 대선을 망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