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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러 혐의’ 이란-독일 이중국적자에 사형선고

입력 | 2023-02-22 15:15:00

미국 기반 테러 조직 톤다르 수장으로
이란 내 모스크 테러 등 다양한 테러 모의 및 기획 혐의
독일 정부 “사형 집행할 경우 대응 조치할 것” 경고




6일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자인 잠시드 샤르마흐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슬람혁명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모습. 테헤란=AP통신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자가 이란에 대한 테러를 모의 및 시행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정부는 사형 선고를 집행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1일(현지 시간) 이슬람혁명법원이 이날 테러 조직 ‘톤다르(Tondar·천둥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의 수장으로 지목된 잠시드 샤르마흐드에게 최고형인 ‘지구상의 부패 확산(corruption on earth)’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자이자 미국 영주권자인 샤르마흐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근거를 둔 테러 조직 톤다르를 이끌며 이란 내 다양한 테러를 모의하고 시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톤다르는 이슬람혁명 이전 왕조 재건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이란 왕조단(The Kingdom Assembly of Iran)’으로도 알려져있다.

톤다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이란 내 주요 시설물 테러 행위를 모의했으며 특히 샤르마흐드는 2008년 14명이 사망한 이란 중부 시라즈 지역 세예드 알쇼하다 모스크 테러 주동자라는 게 이란 정부 입장이다. 이밖에도 톤다르는 지난 수년 간 시라즈의 시반드 댐,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영묘, 테헤란 도서 전시회 등을 겨냥한 폭탄 테러 27건을 모의한 혐의도 받는다.

이란 내 테러 모의 및 시행 혐의로 이란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 받은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자인 잠시드 샤르마흐드. 국제엠네스티 제공




이란 사법부는 샤르마흐드의 재판이 변호인 입회 하에 지난해부터 7차례 진행됐다고 밝혔다.

샤르마흐드는 2003년부터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겨 이란 체제를 비판하는 라디오 방송을 해오다가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정보 당국은 2020년 8월 성명을 통해 ‘복잡한 작전(complex operation)’에 의해 그를 체포했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샤르마흐드에 대한 사형 선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질 경우 뚜렷한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